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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안 자라는 아이에게 재촉만 한다면
-건강한 성장관리법-
아이 키가 안 자라면 걱정도 되고 조급해지기도 하지요. 괜히 한 번 더 남의 아이랑 비교하게 되고 우리 아이의 특정 행동이나 습관이 키를 안 자라게 만드는 것 같아 더 엄하게 제재하고 다그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키 크게 해준다는 온갖 좋다는 걸 해주려 하지요.
그러나 아이가 부모님의 뜻대로 완벽하게 따라와주지 않습니다. 음식을 거부하기도 하고 일찍 자려하지 않으려하기도 하죠. 그때마다 부모님들은 '키 크려면' 해야한다는 말로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아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일 때도 '키 크려면 먹어야 해', 아이는 조금 더 늦게 자고 싶은 데도 '키 크려면 일찍 자야해' 등등 키 하나로 아이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황을 계속 맞이하게 됩니다. 물론 나중에 가면 왜 부모님이 그랬는 지 이해하지만, 지금 당장 아이들이 이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죠.
키가 크고 싶다는 생각은 아이들 스스로도 갖곤 합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아빠엄마처럼 크고 싶다 등등 표현만 다를 뿐 키가 크고 싶다는 생각은 아이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오묘한 게 무엇이 먼저 자리잡느냐에 따라 호의적으로 되기도 하고 적대적으로 되기도 합니다.
2018/04/20 - [성장클리닉] - 성장클리닉 왜 다들 조급한가요?
키가 커야한다는 동기부여가 생긴 아이는 '키 크려면'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말에 강하게 반응하고 따라옵니다. 목적이 뚜렷하니 도움되는 행동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데 반대로 키 커야한다는 이유로 하기 싫은 걸 계속 강요받아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는 같은 요구에도 강한 거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옆 집 아이는 알아서 우유도 꼬박꼬박 챙겨먹는데 반해 우리 아이는 입을 꾹 다물고만 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가끔은 답답해 목소리를 높이다보면 결국 악순환은 이어지게 됩니다. 미묘하고 사소해보이는 아이의 '키'에 대한 동기부여가 과정의 순탄함 그리고 결과까지 바꿔버리게 되는 꼴입니다.
키 안 자라는 아이에게 혹시 '키'로 스트레스를 주고 있진 않았는지, 억지로 강요만 하고 있진 않았는 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왜 키가 커야하고, 키를 키우는 과정 속에 노력이 왜 필요한 지 설명해준 적이 있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만약 우리 아이에게 뚜렷한 동기부여나 목적이 없다면 앞으로의 성장관리도 험난할 뿐입니다.
동기부여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키가 자라기 위한 노력은 부모님의 관리와 관심도 있지만 결국 실행하고 실천하는 건 아이 본인입니다. 아이 스스로가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재촉과 다그침이 아닌 이해와 설득이 우선되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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