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일찍이 좋다? 빠른 초경의 문제점

뭐든지 일찍이 좋다? 빠른 초경의 문제점

-성조숙증의 위험성-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있다면 '빨리빨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살고 있으며, 삶의 전반에서 빨리빨리를 외치곤 합니다. 조기교육은 언제나 화두가 되는 문제였고, 재촉하고 여유가 없는 문화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빨리빨리는 아이들의 성장에도 어느새 달라붙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빠르다',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는 말이 나올만큼 아이들의 성장 시기가 앞당겨졌습니다. 아이들의 발육이 예전과 달리 좋아졌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의 사춘기 시기가 과도하게 빨라지면서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빠르다고 하니 초경이 일찍 오는 것도 별 문제 없어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른 초경, 성조숙증은 아이의 성장기를 앞당기고 키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여러 연구에서 초경 시기가 빠른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폐경이 빨리 오거나 심장질환 등의 건강상 문제 발생 위험이 더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여자아이 만 8세 이전, 초등학교 1~2학년에 가슴이 발달하고 빠른 초경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보게 됩니다. 성조숙증은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사춘기를 앞당기고 성장기를 단축시켜 키가 덜 자라게 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장판은 닫히기 시작합니다. 누구나 성장기는 한정되어 있고 끝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원래는 더 자랄 가능성이 충분했음에도 성조숙증으로 인해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표준시기보다 2년 이상 빨리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걸 성조숙증이라고 하는데, 단순 계산해봐도 2년 동안 자랄 키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 입니다.

빠른 초경은 이렇게 아이의 키 성장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 시기에 1년 평균 4~6cm가 자란다고 했을때, 2년 이라는 시간이 앞당겨져 사라지게 되면 8~12cm라는 키가 사라져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건강적으로나 심리, 정서적으로도 이른 변화는 아이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됩니다.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불가능해보이는 것들도 이뤄내며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성장기에서 빨리빨리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성장기 터닝포인트인 사춘기 발달이 빨라지는 것은 더욱이 경계해야할 일입니다. 빠른 초경, 더이상 '요즘 아이들'이라는 말로 넘기기엔 그 결과는 너무나도 무겁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