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단과 음식이 성장을 방해한다면

서구화된 식단과 음식이 성장을 방해한다면

-성장기 식습관 관리-

비만, 성장부진 등 아이들의 신체에 이상이 생길 때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서구화된 식습관입니다. 햄버거와 피자를 좋아하고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비만도 늘어나고 이에 따르는 각종 부작용도 커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서구화된 식단의 원조인 서양 사람들은 전부 살이 찌고 키가 작아야할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서구화된 식단이라는 말을 할 때에 들어가는 음식은 대부분 고열량 패스트푸드입니다. 햄버거, 피자, 프렌치프라이 등의 음식들은 외국에서 건너온 음식이고 자극적인 맛과 불균형한 영양으로 인해 비만을 유발할 위험이 큽니다. 그리고 이러한 음식들이 대표적이기 때문에 통틀어서 서구화된 식단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단의 발상지에 사는 외국인들을 보면 키가 작지 않습니다. 물론 작은 사람도 존재하겠지만, 평균적으로 키가 큰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재밌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 아이들이 외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을 가서 현지 생활방식에 익숙해지면 그들과 비슷한 신체조건을 같은 경우가 꽤 생긴다는 점입니다.

서구화된 식단이 뭐가 문제가 있는 지 물어본다면, 많은 사람들은 육류 위주의 식생활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것 입니다.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성장에 있어서 육류 섭취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동물성 단백질 그리고 지방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게 됩니다. 고기는 아이들의 성장에 꼭 필요한 식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잘 먹어서 체격도 좋아지고 키도 컸다는 이야기를 어른들이 많이들 하십니다. 지금처럼 식단에 육류를 첨가하기란 쉽지 않았던 시절에는 뼈와 근육을 키울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축산 농가의 시스템이 발전하고, 세계와의 교류로 식단도 여러번의 변화를 거치면서 영양 섭취의 질적 측면이 올라갔고 아이들의 평균키는 쭉쭉 상승했습니다.

패스트푸드를 아울러서 '서구화된 식단'이라고 한다면 이를 제한하는 것은 동의할 수 있겠지만, 성장기 아이들의 육류 섭취를 '잘못된 서구화된 식단'이라는 명목하에 제한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칼슘으로 대표되는 5대 영양소를 얼마나 골고루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양질의 육류를 먹는 것은 성장기 아이들의 키 성장과 건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른들의 건강식과 아이들의 건강식은 차이가 있습니다. 목적이 다르고 필요로 하는 그리고 소비하는 에너지가 다릅니다. 패스트푸드를 선두로한 서구화된 식단은 아이들의 비만을 야기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모든 육류 섭취가 문제라고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골고루 잘 먹어야한다는 말만큼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