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뚱뚱한 아이, 살 안찌는 아이

성장기 뚱뚱한 아이, 살 안찌는 아이

-어린이 식습관과 소화문제-

아이들이 밥을 잘 먹으면 참 보기 좋습니다. 한창 키가 커야할 아이들인 만큼 뭐든 잘 먹으면 당연히 보는 입장에서는 뿌듯할겁니다. 하지만 이 먹는 문제가 생각보다 민감하고 어렵습니다.

뚱뚱한 아이, 소아비만은 당연히 문제가 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장기 성장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소아비만입니다. 키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때론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키 성장기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살이 안찌면 아무 걱정 없을까, 라고 하면 이건 이것대로 걱정입니다. 분명 또래 애들 만큼 밥을 먹는 것 같고 나름 고단백의 음식들로 잘 구성해서 준 것 같은데, 아이 살이 찌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른 느낌이 강하니 이 또한 걱정이 됩니다.

---

성장기 아이들, 어린이 식습관 문제는 그 방향이 어떠하든 고민이 됩니다. 살이 쪄도 문제고 말라도 문제가 됩니다.

앞서 말한 비만은 그 문제가 무엇인지 쉽게 이해가 갑니다. 아이들이 과도하게 살이 찐다는 건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및 과도한 스트레스, 때론 호르몬 문제 등이 동반되었기 때문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아비만은 '비만' 그 자체가 가져오는 각종 부작용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당연히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살이 안 찌는 건 조금 다릅니다. 때론 이 현상을 보며 오히려 '우리 아이는 살 안 찌는 체질인가보다' 하며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가 정말 잘 먹음에도 살도 안 찌고 성장세도 그저그렇다면 혹시 '소화기'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말 그대로 소화기능이 약해서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겁니다. 소화흡수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라면 음식을 잘 먹는 것 같아 보여도 영양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살도 키도 더디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나 소화흡수장애는 원인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겉에 보이는 아이의 식사 상태 및 성장 상태 만으로 가정에서 원인을 추측하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도 보통 소화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설사나 변비가 자주 걸리거나, 복부팽만감을 자주 느끼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소화흡수장애가 있는 건 아닌 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뚱뚱해도 그리고 살이 안쪄도 나름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일은 역시나 올바른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신체 건강 상태 체크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소화기관이 약한 만큼 아이의 평소 모습을 관찰하면서 소화기관이 많이 약해진 건 아닌 지 점검해봐야 합니다.